[경인일보=박상일·최재훈기자]경기도립 포천의료원 내 매점이 장례식장에 공급하는 주류와 음료 등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아 비난이 일고 있다. 

   이용객들은 공공의료기관인 도립의료원이 이윤과 관리 편의를 위해 입찰을 통해 매점을 민간에 위탁해 생긴 일이라며 매점 관리권 강화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4일 포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최근 의료원 장례식장 이용객들이 '바가지 요금을 받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장례식장에 주류와 음료, 1회용품 등을 공급하는 매점이 비싼 가격을 받아 수십만원의 비용부담을 더 안았다는 것.

 실제로 최근 포천의료원 장례식장을 이용한 한 이용객은 장례 후 매점측에 230여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는데 같은 물품을 대형마트에서 구입할경우 가격이 140만원에 불과했다며 경기도에 민원을 넣는 등 반발하고 있다.

 취재결과에서도 포천의료원 매점의 장례식장 공급가격이 다른 공공 장례식장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비용부담이 큰 소주(360㎖)의 경우 포천의료원은 병당 1천500원을 받고 있으나, 같은 경기도립의료원인 수원의료원은 1천380원, 수원 A공공 장례식장은 1천100원을 받고 있다. 캔맥주도 포천의료원은 캔당 2천원을 받는데 비해 수원의료원은 1천680원, 수원 A장례식장은 1천600원이었다. 캔커피도 포천의료원이 30캔 들이 1박스를 2만1천원씩 판매하는데 비해, 수원의료원 판매가격은 1만7천원, A장례식장은 1만5천원으로 차이가 컸다. 1회용품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1회용 접시(대형·10개)도 포천의료원은 3천원이나 받았다. 반면 수원의료원 및 A장례식장은 비슷한 제품을 1천200원에 판매했다.

 이같은 가격에 대해 한 이용객은 "경기도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그것도 힘없고 돈없는 시골 노인들이 이용하는 병원에서 이처럼 폭리를 취하는 것이 서민을 위하는 것이냐"며 "도립의료원측이 입찰로 돈벌이를 한 뒤 나몰라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포천의료원 관계자는 "장례식장에서 운영하는 매점은 3년계약으로 임대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며 "인근 편의점과 비교해 지역주민들의 불편한점들을 개선하고 각종 서비스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