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서울, 인천 등 수도권의 오름폭이 전국 평균 이하에 그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은 전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뛴 부산, 경남 등 지방은 표준지 공시지가도 전년대비 상승세가 뚜렷했고, 강원 등 개발 호재가 몰린 곳도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공시지가가 뛴 곳은 올해 보유세 부담도 작년보다 늘어난다. 특히 별도합산과세대상인 상업용 부속 토지는 종합부동산세의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작년 75%에서 올해80%로 뛰면서 세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방 강세..춘천시 6.22%로 1위 =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1.98% 상승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상승폭이 커 시ㆍ도별로는 경남이 2.98%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은 지난해 부산~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 개통 등 개발 호재와 더불어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땅값도 동반 상승했다.

 이어 강원도가 2.71%로 두 번째로 많이 올랐고, 대구 2.6%, 경기 2.57%, 대전 2.54%, 부산 2.32%, 충북 2.25%, 충남 2.24%, 울산 2.01% 등이 평균 이상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아파트값이 하락한 서울(1.3%), 인천(1.83%)과 제주(1.6%), 광주광역시(1.67%) 등은 상승폭이 평균에 못 미쳤다.

 시ㆍ군ㆍ구별로는 강원도 춘천시가 6.22%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춘천시는 지난해 말 서울~춘천 복선전철 개통과 위도ㆍ무릉도원 관광지 조성사업 등 개발사업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땅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어 거제시가 수월ㆍ양정동의 아파트 개발 수요와 조선산업 호황에 따른 부동산 수요 증가 등으로 6.14% 상승했고, 하남 미사ㆍ감북ㆍ감일 등 3개 지구에서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하남시가 6.08% 오르며 뒤를 이었다.

 강원도 인제(5.54%), 영월(5.07%)도 개발사업 영향으로 많이 뛰었다.

 이에 비해 충남 계룡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0.08% 떨어졌고, 강원 고성(0.09%), 강원 동해(0.28%), 인천 중구(0.35%), 충남 청양(0.44%)은 상승폭이 미미했다.

 ◇충무로 '네이처 리퍼블릭' 땅 7년째 1위 = 용도지역별로는 관리지역(2.6%)과 녹지지역(2.59%)의 표준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반면 상업지역(1.61%)과 주거지역(1.87%)은 낮은 편이다.

 가격 수준별로는 전국적으로 ㎡당 10만~100만원 사이의 표준지가 2.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1만~10만원 미만이 2.66%, 1만원 미만이 2.16% 뛰었다. 1천만원 이상은 1.56%로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필지별 가격대별 분포는 ㎡당 1만원 미만이 32.7%(16만3천631필지), 1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이 31.8%(15만8천941필지), 10만~100만원 미만 23.7%(11만8천490필지),100만원 이상~1천만원 미만 11.5%(5만7천354필지), 1천만원 이상은 0.3%(1천584필지)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지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2번지의 '네이처 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의 토지로 ㎡당 가격이 지난해와 동일한 6천230만원을 기록했다.

 이 토지는 2005년 이후 7년째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경북 울진군 소재의 한 임야는 2010년 공시지가가 ㎡당 115원으로 전국 표준지 중 최저가로 기록됐다.

 국토부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국토해양부 홈페이지(www.mltm.go.kr) 등을 통해 열람하고 이의신청도 받는다.

 접수된 이의 신청에 대해서는 제3의 감정평가사가 재조사ㆍ평가하고,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에서 조정 내용을 심의해 4월22일 공시한다.

 개별 공시지가는 표준지를 토대로 시ㆍ군ㆍ구에서 평가해 5월 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