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일과 봄상품 특판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성향마저 여가상품을 외면하고 생필품만을 구매하는 '칩거형'으로 변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3일 경인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백화점의 올 14분기 매출실적이 외환위기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매년 10%대의 고속성장을 질주하던 할인점도 매출실적이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각 유통점들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들어 정기세일은 물론 각종 사은행사 등을 실시했으나 생필품 위주의 제품판매만 수요를 이어나갈뿐 유행상품이나 여가 등과 관련된 상품들은 고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백화점 분당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세일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도 늘려잡으면서 정기세일에 기대를 걸었지만 내방객수가 오히려 전년대비 10%가량 줄었고 매출도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며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5~7%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대형할인점도 매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생필품을 주로 취급해 경기를 비교적 덜 탔으나 이라크전 발발과 사스 확산 이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14분기 매출 신장률이 지금까지 최저수준인 4% 이하로 떨어진 데다 최근 가열된 가격인하 경쟁으로 실제 마진율마저 높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킴스클럽 수원점 관계자도 “매년 봄나들이 상품전을 진행해왔지만 올해처럼 매출이 부진하긴 처음”이라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생필품만을 구입할뿐 의류나 여가상품 구매는 외면하고 있어 식품이나 저가용 생활용품 등으로 행사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불황 '수렁속'
입력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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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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