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환기·김재영·차흥빈·김종찬기자]일본 대지진 여파로 경기도와 인천의 관광 및 수출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일본인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본 관광을 준비했던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 관광객들도 예약을 취소하고 있고, 일본 수출의 효자 상품으로 알려진 화훼 및 막걸리 수출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들의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평소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일본인 관광객 예약취소 봇물…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에 찬물…
일본명절 '춘분절 특수' 물건너가

# 국내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여행사 울상= 14일 경기·인천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880만명으로 이 중 경기 인천지역 방문 관광객은 150여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를 방문한 일본인의 경우 한국민속촌, 용인에버랜드, 파주 판문점, 수원 화성, 양평 대장금 테마파크 등을 자주 방문하지만,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 여행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특히 오는 3월 19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일본의 명절인 '춘분절' 특수 역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수원의 A여행사의 경우 이번달 일본인 관광 예약 15건 모두 취소됐으며 가평 B여행사 역시 43건의 단체예약 중 40건이 취소됐다. 때문에 외국인 숙박업체 역시 비상이 걸렸다. 수원 인계동 I호텔 외국인 예약건수 210건 중 일본인 예약 73건이 취소되는 등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업계 모두가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을 통해 면세점에 들른뒤 동남아 관광에 나서는 일본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일본 여행 모집 국내 관광업계들도 동남아나 중국으로 행선지를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이 전체 15%를 차지하고 있는 면세점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고양 화훼농 日특수 기대꺾여… 막걸리업체 수출길 막혀 막막…
물량 늘렸지만 거래중단돼 '비상'

# 對 일본 효자 수출품 올스톱 =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막걸리와 화훼 농가 역시 일본 대지진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일본에 화훼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고양지역 농가들 대부분은 봄철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 출하를 앞두고 생산량을 늘렸으나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천600㎡ 부지에서 다육식물 카랑코에를 재배해 전량 일본에 수출하는 나경찬(57)씨의 경우 14일 분화 1만개(1천만원 상당)를 일본에 수출선적할 예정이었으나 보내지 못했다. 더욱이 나씨는 지진 발생 전날인 지난 10일 일본측과 연간 2억5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수출물량을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지진 발생 직후 거래가 중단됐다. 고양 지역에서는 모두 16곳의 화훼농가가 일본 업체와 거래하고 있으나 상황은 모두 마찬가지다.

일본 수출 효자 상품으로 꼽히던 수도권 막걸리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경기북부지역 막걸리 업체 15곳에서는 총 4만2천t을 생산, 이 중 8곳에서 1만4천t(1만230만달러)을 수출했다. 이는 전국 막걸리 수출량의 74%로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주)조술당은 이번주에 3만6천ℓ를 선적할 예정이었지만, 다음주로 연기됐으며 지난해 가평에 제2공장을 준공한 (주)우리술 역시 14일 소량을 일본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현지 계약 업체의 요청으로 중지되면서,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