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방사능 오염감시기를 통과하기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입국객으로부터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됐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후쿠시마-인천 아시아나 직항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50대 이상의 일본인 남성을 오후 5시10분께 검사한 결과 기준치인 1μSv(마이크로시버트)를 넘는 방사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기준치가 0.18μSv로 설정된 1차 방사선 게이트에서 비정상으로 판정됐고, 이후 2차 정밀검사에서도 기준치인 1μSv를 넘었다. 방사선이 검출된 부위는 머리, 외투, 신 등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외투와 신을 폐기하고, 다시 방사선량을 측정하자 0.4μSv로 낮아져 정상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이 탑승객의 짐을 추가로 검사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귀가 조치할 예정이다.

   이 일본인은 최근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 후쿠시마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이 17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방사능 오염 감시기에 감지, 한국원자력 기술원 관계자에게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날부터 인천국제공항 2곳에 방사선 게이트(측정기)를 설치하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방사선 게이트의 기준치(0.18μSv)는 거의 자연 상태의 방사선 피폭량과 차이가 없을 만큼 미미한 수준으로, 이 게이트에서 방사선 반응이 나온 사람은 다시 2차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2차 정말 검사 기준치(1μSv)를 초과한 경우에만 비로소 '방사선 오염' 사례로 분류된다.

   이날 같은 비행기로 도착한 한국인과 또 다른 일본인 등 2명도 1차 검사에서 방사선이 검출됐으나, 2차 기준치를 넘지 않아 조치 없이 귀가했다.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인천공항, 김포공항은 물론 주요 항구 등에도 방사선 검사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