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난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100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강남 등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외곽으로 여진이 남아 있고, 일부 지방의 전세 부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20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3월 14일 기준) 전국의 평균 전셋값은 전 주 대비 0.6% 오르며 2009년 4월6일 이후 100주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4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0.1~0.4%의 주간 상승세를 보이다가 2월 이후 0.5~0.6%로 상승폭이 커진 상태다.

   이 가운데 지방 광역시는 2009년 6월22일 이후 89주째 상승세다.

   집값 및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부산은 2009년 8월10일 이후 82주, 경남지역은 8월17일 이후 81주째 올랐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지방의 전셋값 상승세는 최근 3~4년 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입주량 감소가 전세난을 촉발하고 매매가 상승까지 이어진 경우"라고 말했다.

   지방과 달리 지난해 여름부터 전세난이 심화된 수도권은 작년 8월9일 이후 30주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서울은 지난주 전셋값이 0.4% 뛰며 지난해 8월16일 이후 29주째 올랐고, 경기도는 지난주 2주 연속 0.8% 상승하며 지난해 8월9일 이후 3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전세난은 향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값싼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따른 대기수요 증가 등으로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그러나 봄 이사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 기세는 최근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폭은 지난주 0.4%로 전 주(0.5%)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학군 수요가 마무리된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등지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전셋값이 보합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