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가 개발중인 세계 최장의 점보 제트기 '747-8 인터컨티넨털'이 20일(현지시간) 미 서부와 태평양상에서 첫 시험비행을 가졌다.
747-8은 이날 오전 10시경 수천명의 임직원과 손님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보잉본사 소재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에버릿에 위치한 페인 필드 공항 활주로를 이륙해 워싱턴주와 북 태평양 상공을 4시간 비행한 뒤 보잉사 필드 기지로 돌아왔다.
2층 구조인 747 점보 제트기의 새 버전인 747-8은 길이 76.4m로 세계 항공기기 가운데 가장 길며 승객 467명을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잉사는 회사 최대 기종인 이 항공기를 기존 747보다 길며 현재 개발 중인 '787 드림라이너' 점보기 엔진기술을 활용, 다른 어떤 경쟁 기종보다도 연료를 더 절감할 수 있는 장거리 비행용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747-8의 경쟁 기종으로는 지난 2007년부터 취항중인 유럽 에어버스사의 세계 최대 항공기 A-380이 꼽히며 525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좌석 마일당 비용면에서 747-8이 A-380보다 6%이상 낮다고 보잉측은 설명한다.
보잉은 지난 2005년 747-8의 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당초 일정보다는 거의 2년 늦은 지난 2월에서야 이를 공개한 바 있다.
보잉은 항공사가 아닌 한 고객에게 이 점보 제트기를 금년 하반기 처음 인도할 계획이다.
항공사 가운데는 20대를 주문해 놓고 있는 독일 루프트한자가 내년 초 처음으로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이 점보기종에 대해 현재까지 여객기 38대, 화물기 76대 등 총 114대의 주문을 받아 놓고 있으며 금년 중반 룩셈부르크의 카고룩스사에 화물기를 처음으로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