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채권단이 3일 SK(주) 매출채권 8천500억원의 출자 전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SK글로벌 회생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SK그룹과 SK(주)의 국내 매출채권 8천500억원을 출자 전환하고 해외 매출채권은 모두 탕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애초에 요구했던 국내 매출채권 1조원의 출자 전환 안에는 못미치지만 SK글로벌의 EBITDA(법인세와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이전의 영업이익)를 연 4천300억원으로 맞추되 이에 미달할 경우 1천500억원 한도에서 추가 출자한다는 조건을 붙여 수용하기로 했다.
 
SK그룹이 지난번에 제시한 안은 SK(주)의 국내 및 해외 매출채권 각각 4천500억원을 출자 전환하는 것이었다.
 
SK그룹은 계열사 매출 몰아주기 등을 통해 SK글로벌의 EBITDA를 정보통신 부분에서 3천억원, 에너지 750억원, 상사 500억원 등 4천300억원을 창출해 빚을 갚아 나갈 예정이다.
 
채권단은 2004년 결산기부터 약정한 EBITDA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해에 그만큼 SK그룹에서 신규 출자나 매출채권 출자 전환 등을 통해 보완받되 5년간 총 1천500억원까지만 받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이 계획대로 EBITDA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기관도 일부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미달할 경우 SK(주)가 추가 자금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SK그룹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채권액 비율에 따라 출자 전환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출자 전환 규모가 자본 잠식 규모(4조3천억원)를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을 경우 상장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자 전환 규모는 청산 가치만 받고 나가는 캐쉬 바이아웃(CBO) 신청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청산 가치가 30%라면 나머지 70%만큼 자본 잠식이 해소되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CBO 신청 규모에 따라 다른 채권기관들이 출자 전환해야 하는 규모가 나오고 다시 이 가운데 실제로 얼마나 출자 전환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