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얼마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해일, 그로 인한 원전 파괴 등은 일본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큰 경각심을 안겨줬다. 특히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방사능 유출로 인해 세계인들의 식탁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람들의 요오드와 소금 사재기 등은 이런 불안감을 잘 보여준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원전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주부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방사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방사능 피폭에 대한 행동 요령 및 예방법 = 요즘 흔히 거론되는 안정화 요오드(KI)는 사재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안정화 요오드는 방사성 요오드를 직접 흡입하기 24시간 전에 섭취해 갑상선에 요오드의 양을 포화시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설사 방사성 요오드를 흡입한 뒤에라도 최소 15분안에 안정화 요오드를 투여하면 90% 이상, 6시간 내에 투여하면 50% 정도의 방어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평소에 이 약을 먹어주면 예방이 된다는 근거는 전혀 없으며 방사성 요오드 흡입 직후나 직전이 아니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구매할 필요는 없다. 특히 일본의 원전 폭발로 인해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구매할 필요가 없는 제제이다.

현재 원자력 사고에 대비해 국가가 무상으로 지급하려고 한국원자력의학원 부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서울대병원 등 21개 방사선 비상 진료 지정 의료기관과 방사선보건연구원이 13만명분을 보관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시 즉각 긴급 배포가 가능하다. 오히려 안정화 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면 피부 발진, 침샘 부종, 요오드 중독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전에 식품 (미역 , 김 등)의 섭취는 방사성 요오드 예방에 도움이 안된다.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요오드 함유량은 방사선 오염 치료 수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식품으로 불균형적인 과다한 영양소 섭취는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실내 공기청정기도 방사선 정화에 도움이 안된다. 공기청정기가 공기중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시켜주거나 희석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방사성 물질이 주로 호흡을 통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외부에 방사능 재난사고가 있을시에는 실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재 정부에서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육가공품, 유가공품 등의 전량에 대한 성분 검사를 해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명태, 고등어, 꽁치같은 일본 수산물의 경우에도 방사선 검사를 매주 실시한다. 특히 요오드와 세슘과 같은 방사성 물질의 함량을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 요즘 젊은 주부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는 일본산 기저귀 제조 공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1천㎞ 떨어진 지역에 있어 오염될 우려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 방사능이란?

'방사능(放射能)'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말하며 방사능을 가진 물질을 '방사성물질'이라 한다. 방사선에는 엑스선, 감마선, 베타선, 알파선, 중성자선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방사선의 종류와 에너지의 높낮이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현재 매스컴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사선 관련 피폭 단위는 시버트(Sv)로 1시버트(Sv)=1천 밀리시버트(mSv)를 의미한다. 법적인 방사선허용피폭선량은 방사선 관련 종사자의 경우 5년간 전신 100 mSv (연간 50 mSv 넘지 않게), 일반인의 경우 연간 1mSv (연간 자연방사선:2.4mSv), 사고시 법적 최대허용선량은 전신 500mSv, 피부 5천 mSv 등이다.

방사능 피폭시 인체에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일시에 많은 양(보통 500 mSv 이상)의 방사선에 전신이 노출되면 1∼2시간 후부터 1∼2일간 지속되는 '급성 증상'으로 급성 방사선증, 피부장해, 조혈장기 기능부전 등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는 구토와 무력감 등을 들 수 있으며, 국소 부위의 피폭 증상으로는 탈모와 염증, 홍반, 수포, 궤양 등이 나타나며 흡수선량이 높으면 회복되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백혈병이나 피부암 등 악성 종양을 유발하고 백내장, 수명 단축 등을 가져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유전물질 또는 유전자(DNA)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어 암, 기형아 출산, 유전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도움말: 아주대학교의료원 http://hosp.ajoum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