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잇따라 내놓았던 삼성전자[005930]가 주춤했다.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9천억원, 연결기준 매출은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조4천100억원, 매출은 34조6천4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4.2%나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영업이익 3조100억원, 매출 41조8천700억원) 대비로도 각각 11.6%, 3.7% 떨어졌다.

   업계 안팎에선 태블릿 PC 등 휴대전화 부문 판매가 부진한데다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실적 부진의 결정적 이유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모바일ㆍLCD가 발목 잡았다 =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잠정 집계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5조100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총 매출이 154조6천억원, 영업이익이 17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점까지 감안하면, 명암은 더욱 선명하다.

   고전의 원인은 크게 보면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LCD 패널 가격과 갤럭시 탭 등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판매 부진 등 두 가지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4월 전반기 LCD 패널 고정거래가격은 40~42인치 120Hz 풀HD TV용 LED 기준 317달러로 3월 후반기(322달러)보다 5달러(2%)나 더 떨어졌다.

   1년 전인 작년 4월 전반기(475달러)에 비해 158달러나 급락한 것이다.

   반등할 줄 모르는 LCD 패널가격 하락에 TV부문 신공정 도입으로 인한 수율 하락까지 겹치며 사실상 영업 적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게 전자 및 증권업계 안팎의 예측이다.

   게다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구도를 형성하지 못하며 시장 지배력 획득에 실패한데다, 갤럭시 에스 등 스마트폰 판매가 이를 만회할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그나마 모바일 분야의 폭발적 성장으로 낸드 플래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폭락을 거듭하던 D램 가격도 그나마 안정세로 돌아서며 반도체 부문이 '선방'해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 않는 실적을 내놓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2분기 반등하나 = 1분기 성적표가 사실상 바닥이었다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여전히 핵심 사업부문인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후반기 낸드 플래시 고정 거래가격은 16Gb 2Gx8 MLC 기준 3.74달러로, 지난해 10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3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도 0.91달러로, 3월 전반기에 비해 3.41% 올랐다.

   휴대전화도 이달 갤럭스 에스2 출시로 애플의 아이폰5와 '2강' 구도를 형성,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획.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판매 목표를 3억대로 잡고 있다.

   LCD의 경우도 공급 초과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매출액이 늘며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겠다는 야심만만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지성 부회장은 앞서 지난 3월18일 주주총회에서 "주력사업의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위주의 운영과 모바일 효율 극대화로 영업이익도 최고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세계 경제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이긴 하지만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휴대전화와 LCD, TV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