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해외 채권단이 채권액의 최고 80%까지 현금으로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SK글로벌정상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

25일 국내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은 채권의 38%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나머지를 탕감하는 채권현금매입(캐시 바이 아웃, CBO)안을 해외 채권단에 제시했으나 협상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해외 채권단은 구조조정촉진법상의 협약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국내 채권단보다 우대받아야 한다며 CBO 비율을 국내 채권단의 30%보다 훨씬 높게 요구하고 있다.

해외 채권단은 이와 함께 국내 지점의 채권은 협약 대상이므로 CBO 비율 30%가 적용돼야 하는 데도 해외 채권으로 간주해 더 높게 쳐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내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 채권단 일부는 지난 17일 채권단협의회에서 채무재조정안에 반대했기 때문에 반대 매수 청구권을 통해 청산가치인 25.9%만 받을 수 있으나 오히려 더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