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밭에 숨겨둔 거액의 현금 가운데 7억원이 사라졌다는 사건과 관련, 애초 땅에 묻어뒀던 현금이 27억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가운데 23억원의 행방을 확인하고 나머지 4억원을 찾고 있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 수사과에 따르면 A(53)씨가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자신의 밭에 묻어뒀다던 현금이 17억원이었다는 애초 진술과 달리 실제로는 27억원이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도박개장죄로 수감 중인 처남 B(44)씨로부터 27억원을 넘겨받아 지난해 6월 비밀리에 자신의 밭 여러 곳에 묻어뒀다.
이 돈은 처남 B씨 형제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였으며, 수감되기에 앞서 A씨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돈을 플라스틱 김치통 7개에 나눠 밭 여러 곳에 묻었으며, 지난 8일 오후 이 가운데 7억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씨는 27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지난 2일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며 사건이불거지자 지난 8일 나머지 10억원을 추가로 찾아 아들(25)에게 맡겨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남은 7억원 가운데 3억원은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지난 8일 오후 6시30분께 현장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A씨 아들이 보관하고 있던 10억원과 A씨가 10억원 가운데 쓰다 남은 1억여원, 수색 과정에서 찾아낸 3억원 등 14억원을 압수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A씨를 상대로 처남으로부터 거액을 넘겨받아 숨기게 된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나머지 4억원의 행방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