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오는 8월 완공예정인 숭의축구장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주)아레나파크개발(특수목적법인·SPC)은 지난 9일 홈플러스측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하는 측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라며 "사업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대형마트측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이 체결된 만큼 이를 파기하는 것은 힘든 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약금은 260억원 가량이고 관할 구청에서 대형마트 등록이 승인되면 홈플러스측이 돈을 납부하게 된다.

인천시는 전통시장 상인 등이 참여하는 '중소상인 경쟁력 강화 추진위원회'에서 대형마트 입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8일 열린 회의도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전통시장 상인 등은 숭의축구장에 대형마트 대신 도매물류단지나 시립미술관, 관공서 등을 넣자는 대안을 내놨지만 대부분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도시개발공사 등은 예측했다.

시 관계자는 "확실한 대안이 나오면 대형마트 입점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라며 "아직 계약금이 납부되지 않은 만큼 문제 해결의 여지는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2008년 철거된 숭의운동장 일대 9만70㎡ 터에 관람석 2만891석을 갖춘 축구전용구장을 짓고, 이어 2013년까지 주변에 752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