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천만 이용자를 돌파한 카카오톡이 연내 2천만 달성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공개 등 오픈 플랫폼 정책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용자 맞춤형 수익모델을 발굴한다.

   카카오는 11일 서울 삼청동에서 카카오톡 이용자 1천만명 돌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올해 미국과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치겠지만 페이스북 및 트위터와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주변에 쓰는 친구들이 많아지면 쓸 수 밖에 없는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의 특성상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 이용자 2천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김 의장은 "단순히 사람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연결(connect)하고 소통(communicate)한다는 방향성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지 1년여만인 지난 1일 이용자 1천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중 10%인 100만명이 해외 가입자로 집계됐다.

   가입자 평균 친구는 50명, 하루메시지는 2억개를 상회하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이 아무런 마케팅 없이 전 세계 216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라는 생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톡 역시 다양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해 함께 성장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의 수익모델 고민과 관련해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수익모델은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은 가지고 있다"면서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맞춤형 푸시나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와 관련해 이 대표는 "현재 기술이나 3세대(G) 네트워크 하에서는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mVoIP가 불가능하다"면서 "기술적 진보나 환경적 변화가 있을 때 서비스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휴나 합병, 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당장 돈이 아쉬워서, 또는 자본 이득을 취하려고 만든 회사가 아니라 생태계 구축에 가치를 두고 있다"면서 "투자자로부터의 투자나 매수 제의가 오긴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이동통신사와의 갈등이나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준비를 거쳐 개선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이통사와는 올해 초부터 협력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푸시 서버를 제공하지 않아 카카오톡 자체 서버를 썼는데, 앞으로 이통사 자체 서버나 구글의 서버를 쓰면서 장기적으로 망 안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처음에 개발자 몇명이서 시작하다보니 보안에 취약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3개월을 보안에 집중 투자하면서 1단계가 마무리됐다"면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