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이동통신망 용량이 한계에 도달해 트래픽이 밀집된 일부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상반기 중 2.1㎓ 주파수대역 20㎒폭을 할당하더라도 지금 트래픽 증가 추세로라면 이동통신 품질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열린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서 '중장기 주파수 소요량 및 공급 전망'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현재의 트래픽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2015년에는 최소 240㎒가 늘어난 450㎒폭의 주파수가 필요하고, 2020년에는 390㎒ 늘어난 600㎒폭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주파수는 210㎒폭에 불과하고, 앞으로 회수 및 재배치할 주파수는 148㎒폭에 그쳐 주파수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상반기 중 경매에 부칠 예정인 2.1㎒ 대역 20㎒폭과 KT[030200]가 2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후 반납하는 1.8㎓ 대역 20㎒폭, 디지털TV 전환 후 2013년 사용할 수 있는 700㎒ 대역 108㎒폭 등을 합치면 148㎒폭이다.

   당장 4년 후인 2015년에 추가로 필요한 주파수 용량 240㎒폭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파수 부족은 2009년 7월 아이폰 도입, 작년 8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시행 이후 트래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9년 7월 37만명에서 올 3월 1천만명을 돌파해 27배, 무제한 데이터요금 가입자는 작년 8월 125만명에서 468만명으로 3.7배나 늘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트래픽은 2009년 7월 250TB(테라바이트)에서 2010년 7월 916TB에 늘었고, 무제한 요금제가 시행된 2010년 8월에는 1천139TB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1월 이동통신 트래픽은 5천596TB로,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된 지 6개월 만에 4.8배나 늘어났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와 트래픽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져 내년 말에는 스마트폰 가입자는 3천162만명, 트래픽은 4만7천913TB에 달해 올 1월보다 각각 3.8배, 8.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적으로도 트래픽 증가세는 마찬가지다. 전세계 이동통신 트래픽은 2010년 대비 2020년까지 500배 늘어나고, 미국의 경우 2008년 대비 2013년까지 5년간 67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앞으로 5~10년 내에 현재보다 2~3배 많은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강 교수는 소개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500㎒폭, 영국은 600㎒폭, 일본은 1.4㎓폭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강 교수는 "망의 최적화와 우회망 활용, 대역 효율성이 높은 LTE(롱텀에볼루션) 시스템의 도입으로 (주파수 부족에) 단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최소 240㎒폭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총체적인 주파수 할당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