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전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4ㆍ19 민주혁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51주년 4ㆍ19 혁명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전북 남원과 울산에서는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故) 김주열 열사와 시위 도중 총탄을 맞고 유명을 달리한 정임석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도 거행됐다.
◇전국 곳곳서 '민주주의 정신 계승하자'= 대구시와 경북도는 19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대강당에서 4ㆍ19혁명 회원 및 유가족, 보훈단체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주년 4ㆍ19혁명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행사에서는 2ㆍ28민주운동에서 4ㆍ19혁명까지 상황을 담은 영상물 '햇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가 상영된데 이어 4ㆍ19민주혁명 경과보고, 모범 고교생 표창, 4ㆍ19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념식에 이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ㆍ28 기념탑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며 독재와 부패에 맞섰던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부산시는 같은 시각 부산 중앙공원 4ㆍ19 혁명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오진영 부산지방보훈청장 등 주요기관장과 보훈 단체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경남도도 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관련 단체 회원, 도단위 기관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기념사에서 "4ㆍ19혁명 제51주년을 맞이해 오로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용기, 정의감에 불타는 결연한 의지로 들불같이 일어난 젊은 열사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유공자와 유족, 보훈단체장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독재와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민주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4ㆍ19 정신을 선양하고자 기념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북 4ㆍ19혁명기념사업회(회장 김현수)는 오전 11시부터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 기념탑 앞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기용 도교육감, 오제세 의원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경과보고를 통해 4ㆍ19혁명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설명한 뒤 '4ㆍ19 혁명 정신이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지표로 승화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혁명열사 추모제도 잇따라 = 1960년 3ㆍ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실종된 뒤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채로 발견되면서 4ㆍ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故) 김주열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날 오전 전북 남원에서 열렸다.
윤승호 남원시장과 추모사업회 회원, 유가족,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김 열사 추모 공원화 사업에 대한 경과보고와 모교인 금지중학교 학생의 추모시 낭독, 남원 시립합창단의 4ㆍ19 노래 제창,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비슷한 시각 울산 북구 천곡동 속심이마을 뒷산 '정임석 열사 묘역'에서도 농소중ㆍ고 동문회장, 울산공고 동문회장등이 참가한 가운데 정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1938년 울산 북구 천곡동에서 태어나 농소초등학교와 농소중학교, 울산농고를 졸업한 정 열사는 1960년 한양공대 재학 당시 4ㆍ19혁명이 일어나면서 시위대의 맨 앞에 서다 경찰이 쏜 총탄을 맞고 21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이후 울산지역 인사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같은해 4월 30일 울산 군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