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9혁명 51돌인 19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위령탑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0여년 전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에 맞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4ㆍ19 민주혁명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51주년 4ㆍ19 혁명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전북 남원과 울산에서는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故) 김주열 열사와 시위 도중 총탄을 맞고 유명을 달리한 정임석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도 거행됐다.
  
   ◇전국 곳곳서 '민주주의 정신 계승하자'= 대구시와 경북도는 19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대강당에서 4ㆍ19혁명 회원 및 유가족, 보훈단체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주년 4ㆍ19혁명 기념식을 열었다.

▲ 김황식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1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념행사에서는 2ㆍ28민주운동에서 4ㆍ19혁명까지 상황을 담은 영상물 '햇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가 상영된데 이어 4ㆍ19민주혁명 경과보고, 모범 고교생 표창, 4ㆍ19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념식에 이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ㆍ28 기념탑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며 독재와 부패에 맞섰던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부산시는 같은 시각 부산 중앙공원 4ㆍ19 혁명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오진영 부산지방보훈청장 등 주요기관장과 보훈 단체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 4.19혁명 51돌인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강재섭 전 대표 등 지도부가 헌화 및 분향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도도 도청 별관 대강당에서 관련 단체 회원, 도단위 기관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기념사에서 "4ㆍ19혁명 제51주년을 맞이해 오로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용기, 정의감에 불타는 결연한 의지로 들불같이 일어난 젊은 열사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유공자와 유족, 보훈단체장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독재와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민주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4ㆍ19 정신을 선양하고자 기념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19혁명 51돌인 19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충북 4ㆍ19혁명기념사업회(회장 김현수)는 오전 11시부터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 기념탑 앞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기용 도교육감, 오제세 의원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경과보고를 통해 4ㆍ19혁명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설명한 뒤 '4ㆍ19 혁명 정신이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지표로 승화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혁명열사 추모제도 잇따라 = 1960년 3ㆍ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실종된 뒤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채로 발견되면서 4ㆍ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故) 김주열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날 오전 전북 남원에서 열렸다.

   윤승호 남원시장과 추모사업회 회원, 유가족,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김 열사 추모 공원화 사업에 대한 경과보고와 모교인 금지중학교 학생의 추모시 낭독, 남원 시립합창단의 4ㆍ19 노래 제창,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리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1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비슷한 시각 울산 북구 천곡동 속심이마을 뒷산 '정임석 열사 묘역'에서도 농소중ㆍ고 동문회장, 울산공고 동문회장등이 참가한 가운데 정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1938년 울산 북구 천곡동에서 태어나 농소초등학교와 농소중학교, 울산농고를 졸업한 정 열사는 1960년 한양공대 재학 당시 4ㆍ19혁명이 일어나면서 시위대의 맨 앞에 서다 경찰이 쏜 총탄을 맞고 21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이후 울산지역 인사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같은해 4월 30일 울산 군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