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학교폭력을 퇴치하기 위해 다음달 시내 551개 국·공립초등학교에 비상호출시스템을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교내의 후미진 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학교 보안관이 휴대한 호출기나 학교 교무실에 있는 수신기에 해당 위치가 즉각 표시돼 보안관이나 교사들이 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상벨은 학교별로 5개 이상 설치된다.

   시는 아울러 학교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일대에 폐쇄회로(CC)TV 200대를 추가로 갖출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80개 초등학교에 학교당 평균 5.1대씩 총 2천977대의 CCTV를 지원했다.

   시는 담이 없는 초등학교 가운데 안전에 취약한 20개교에는 자연친화적인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한편 수위실이 없거나 시설이 낡은 474개교에는 학교보안관실을 새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

   시는 초등학교에 배치한 학교보안관 1천102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112신고센터 위치정보시스템에 데이터베이스화해 보안관이 연락하면 순찰차가 즉시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학생 수가 1천명 이상이거나 안전이 취약한 학교는 보안관을 1명 증원해 총 3명이 활동토록 하고, 학교 출입문도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보안관의 근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별로 맞춤형 근무 매뉴얼을 만들어 학교폭력에 효율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1일 학교보안관 체험', `비상호출시스템 모의훈련' 등 학교안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녹색어머니회 등 봉사단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창학 서울시 교육협력국장은 "학교 안전은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토대"라며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3無(학교폭력·사교육·학습준비물) 학교'를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