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1.5%, 서울은 0.5% 오르고 전세가격은 전국 평균 0.5%, 서울은 1%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금리를 또 인하하면 주택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주택공사는 16일 내놓은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상반기 4% 오른데 이어 하반기 1.5% 추가로 올라 연간 5.5%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1년(9.9%)이나 지난해(16.4%)와 비교해 상승폭이 훨씬 둔화된 것.

2001년 19.3%, 지난해 30.8% 폭등했던 서울지역은 상반기 3.5%, 하반기 0.5% 등 전국 평균보다 낮은 연간 4%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공사는 또 전국 평균 전세가격은 상반기 1% 올랐지만 하반기에는 0.5% 떨어져 연간 0.5% 상승, 지난 3년(2000년 11.1%, 2001년 16.4%, 2002년 10.1%)의 고공행진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00년 12.1%, 2001년 23.4%, 2002년 11.4%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서울은 상반기 0.5% 내린데 이어 하반기도 1% 하락, 합쳐서 1.5%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토지시장은 저금리에 기반한 투자자금이 신도시 주변, 행정수도 이전 예상 지역 등 개발 가능지에 몰리는 국지적 가격상승 현상으로 하반기 1-1.5% 추가 상승, 연간 2%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공사는 5.23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는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및 부동산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의 관망.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 및 신규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다세대.오피스텔 입주물량 증가, 주택업체의 사업 조기 추진 등으로 공급 과잉이 초래돼 미분양 증가나 전셋값 하락 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수도권 재건축아파트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과 부분적 후분양제 시행으로 약세로 돌아서는 반면 충청권 등 지방 대도시는 상승폭이 다소 커지는 등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예상된다.

분양시장은 분양권 전매 금지, 투기과열지구 확대 등으로 가수요가 위축돼 전반적으로 청약열기가 냉각되고, 주택건설은 분양시장 위축과 각종 규제로 감소세는 이어지겠지만 국민임대 확대공급 등으로 50만가구(2000년 43만가구, 2001년 53만가구,2002년 67만가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주택시장은 금리의 향방과 투기 추가규제 여부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주택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우려도 높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