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해민·김혜민기자]"대량 인명피해? 수원구치소는 안전합니다."

3일 오후 2시40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 영내에 갑자기 붉은 연기가 치솟았다. 곧바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가동 5층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훈련메시지가 영내에 전파됐다. 각기 업무를 보고 있던 구치소 교도대원과 교정직원들은 경의성 구치소장의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하라"는 명령에 일제히 뛰기 시작했다.

5층 교사 복도. 화재 진압팀은 소화기를 찾아 조기 진압에 나섰고, 나머지 교도관들은 수건에 물을 묻혀 수형자들의 코와 입을 감싸게 한 뒤 각기 안전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수형시설이다보니 대량 살상피해가 우려돼 무엇보다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관건이었다.

곧이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차량이 영내로 진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교도대원들은 연기에 질식한 부상자를 24시간 영내 대기 구급차량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교사동 밖에서는 교도대원들이 총기를 지급받아 혹여 재난을 틈타 있을지 모를 탈옥에 대비했다.

재난대응 태세를 위해 상황실에서는 270여대의 CCTV를 통해 화재상황을 파악했고, 전체 44개 비상계단 출입문을 자동개방해 수형자들의 대피를 도왔다. 교도관과 수형자들의 일부는 옥상으로, 일부는 타 교사동 지상 공간으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잠시 후 옥상에는 소방용 헬기가 진입해 인명구호에 나섰고, 나머지 수형자들은 원통형 수직하강 인명구조대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훈련은 물 흐르듯 진행돼 20여분만에 종료됐다.

한편, 이날 재난대응안전한국 합동소방훈련에는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안동주 교정본부장 등 법무부 관계자들과 염태영 수원시장, 강장봉 시의회 의장, 경인일보 홍정표 편집국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