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내 최초의 온천아파트로 인기를 끌었던 'LIG 용인구성 리가' 아파트가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된 채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경인일보=윤재준·조영상기자]전세대에 약알칼리성 온천 성분수가 공급된다고 해 화제를 모았던 'LIG 용인구성 리가(이하 리가)' 아파트가 법정관리로 한달 넘게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일 용인시와 용인구성리가 입주 예정자 등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257 일대에 총 53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던 리가 아파트는 시공사인 LIG건설이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리가는 LIG건설이 지난해 1월 분양 직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온천수를 발견하면서, 국내 최초의 온천아파트로 대대적인 홍보가 진행됐다.

이후 중앙온천연구소의 성분 검사 결과, 온양 온천의 수질과 비슷한 나트륨 성분과 중탄산염이 포함된 약알칼리성의 온천성분수라는 판정을 받았고, 건설사측은 입주세대는 물론 단지내에 사우나 및 스파시설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올해 초 LIG건설이 미분양 누적에 따른 공사 미수금 증가와 해외사업장의 부진 등에 따른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멈췄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용인시청을 상대로 시청 게시판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조속한 공사 재개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입주 예정자 정모(35)씨는 "아이들과 함께 새집에서 온천수를 사용하는 기대감에 분양을 받았는데 공사가 멈춰 가족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LIG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사가 법정관리가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민원 세례를 받고 있는 시 관계자도 "최근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 민원으로 시공사측에 '공사 재개'와 관련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며 "이런 불안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 재개를 위해 K은행에서 사업자금 검토를 위한 아파트 사업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사 재개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LIG건설 관계자는 "현재 타 건설 사업장과 함께 이곳도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