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해민·김혜민기자]지난 2002년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인천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한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연간 사용횟수는 30회 정도에 불과한데다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에 비해 지출되는 관리비는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발표한 2010년 월드컵경기장 사용 현황 및 관리비 현황에 따르면 인천경기장 주경기장은 지난해 K리그 등 16번의 축구 경기와 육상대회 등 15번의 행사용으로 모두 31번 사용됐다. 이외에 보조경기장은 내셔널리그 등 14번의 축구경기와 경찰공무원 체력검정 시험장 등의 용도로 20번 사용됐다.
이에 따른 수익은 모두 1억4천여만원이었지만 인건비 등 관리비 지출액은 60배가 넘는 62억6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상암)·인천·수원·광주·부산 등 5개 월드컵경기장 중 수익 대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경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은 것.
특히 보조경기장 사용 내역에는 지역 교육지원청이나 인천시생활체육회, 시장애인체육회 등이 사용할 때는 유료로 대여됐지만 인천지방경찰청의 경찰관 체력검정, 인천시 소방공무원 체력검정 등에는 수차례 모두 무료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수원경기장은 지난해 A매치와 K리그 등 주요 경기 28번을 비롯, 종교단체 축제 등 모두 35번이 사용됐다. 이로 인한 전체 수익은 5억8천여만원이었지만 관리비 등 예산 지출은 10배에 달하는 무려 52억3천여만원이나 쓰여 전국 월드컵경기장 중 인천경기장 다음으로 수익 대비 지출이 많았다.
더구나 수원경기장 관리비 명목에는 전체 수익금의 20%에 달하는 1억900만여원이 '접대비' 용도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관리비에 접대비 명목이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월드컵 경기 이후 관리비용은 매년 수십억원이 들어감에도 수익은 미약해 효율성면에서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기장이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카드감 '헛발 운영' 인천·수원 경기장
관리비 年수익의 수십배… 월드컵구장 '돈먹는 하마'
입력 2011-05-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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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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