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의종기자]"한나라당에 '혁명'이 일어났다."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황우여(4선·인천연수) 신임 원내대표는 스스로도 "나의 승리는 기적"이라며 변화된 당의 모습을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비주류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언론에서도 '4ㆍ27 재보선 패배의 충격속에 내년 총선에 위기감을 느낀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들의 표심이 당 주류인 친이계(친이명박) 후보를 외면하고 중립후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실제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파 의원들이 몰표를 던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적으론 인천에서 첫 여당 원내대표가 탄생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8일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천의 민심은 대한민국 정치의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민심의 축소판'"이라며 "인천민심을 국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의미는.
"선거 결과에 나도 놀랐다. 모든 계파의 표가 골고루 모였다. 혈혈단신으로 몇몇 사람과 의논한 것이 현실이 됐다. 우리 의원들이 계파라는 성에서 나와 통합과 화합의 광장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비대위 구성이 완료됐는데 향후 추진방안은.
"이번 의원총회(경선) 분위기는 주류의 전환을 요구한 것이다.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당의 중진, 소장파, 수도권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국민들이 평가할 수 있는 결론을 내 보겠다. 되도록이면 새로운 것을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인천 출신으로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소감은.
"그동안 인천은 대한민국의 정치 리트머스 시험지 같아 정치 상황과 국민들의 민심을 반영하는 축소판이었다. 그 민심을 정부와 국정에 반영하려는 생각을 가져왔는데 정치적으로 인천 성향을 잘 반영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대표라고 해서 지역현안만 챙기면 안되겠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사업과 경제자유구역청 관련 현안은 지역 사업이라기 보다 대한민국의 국책사업이다. 잘 풀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국회에선 수도권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 비수도권의 반발이 많은데 어떻게 치유해 나갈 것인가.
"결국 국토균형발전을 얘기하는데 대승적으로 봐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놓치면 안된다. 지역을 납득하고 국제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국가차원에서 풀어나갈 생각이다. 인천 공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나가야 한다."
-승리 요인이 소장파의 지원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은데.
"항상 소장파의 패기와 추진력을 존중하면서 살아왔다. 높은 이상적인 태도와 상향심의 에너지를 받아서 당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 원로들의 높은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고 (소장파 의견)여과를 통해 화합된 당의 모습을 만들어 내겠다. 이번에 '쇄신클럽'을 만든 것은 아주 잘한 것이다."
-이번 경선을 계기로 지역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냈는가.
"전부는 아니지만 만족할 만큼 화합했다.(웃음) 처음이지만 이런 큰 행사(경선)를 통해 단합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승리의 성취감이 커지면 다음엔 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