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상·민정주기자]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이 지하철 4호선 인덕원~서동탄 복선전철의 노선 변경을 요구(경인일보 4월11일자 23면보도)하자, 노선이 지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던 용인 서천지구 주민들이 노선 변경 불가를 요구하고 나서 양 지역간 갈등이 우려된다.

10일 용인시에 따르면 최근 서천지구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이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하철 4호선 노선변경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수십건씩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다.

서천지구 주민들의 민원은 동탄 주민들이 지난달부터 노선변경 서명운동을 진행해 최근 국토해양부에 3만4천명의 서명과 성명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앞서 지난달 15일 지하철 4호선 연장노선인 인덕원~동탄간 복선전철사업(35.3㎞)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2조4천735억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으로 인덕원~수원월드컵경기장~영통~서동탄을 경유하는 노선을 오는 2019년까지 완공하게 된다.

하지만 동탄 주민들은 이같은 노선으로 복선전철이 건설되면 기존 동탄지역은 신도시 중 유일하게 전철이 없는 도시로 전락하게 된다며 노선을 변경해 영통에서 동탄을 거쳐 서동탄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천주민들은 동탄주민들의 요구대로 노선이 변경되면 서천지구 중심을 통과하는 현재의 노선이 훨씬 서쪽편으로 옮겨지게 돼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천지구 한 입주예정자는 "동탄지역 주민들의 대응으로 서천지구 입주예정자들이 '혹시 노선안이 변경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며 "입주예정자 카페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 민원 제기와 함께 향후 대응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도 "최근 이를 우려하는 용인시민들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얼마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각 지자체와 KDI쪽 담당자와의 관련 협의과정에서 노선 변경이 어렵다는 결론을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 관련 기관에 노선 변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