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일 숙명여대(언론정보학) 교수는 13일 "종편 채널이 기존의 미디어 기업과 다른 차원으로 공익적 미디어 기업의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1 디지털케이블TV쇼 콘퍼런스의 '종편, 콘텐츠 활성화 기폭제 되나' 주제 섹션에서 "종편 채널이 미디어복합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미디어 기업과는 다른 차원의 국민 친화적, 공익적 미디어 기업의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종편 채널이 공익적 프로그램의 과감한 편성으로 감동을 주는 사회공헌 방송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야 한다"며 "시청률 면에서 버리는 카드가 되더라도 공익 프로그램 시간대를 만들어 지상파 방송보다 더 공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종편채널의 사업 전략으로 ▲융합적 미디어 이용 확대에 대응한 사업 역량 확보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크로스 미디어 전략 마련 ▲'빅 브라더'(Big Brother)라는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해 다중 브랜드 전략 사용 ▲고객 마케팅 강화 등을 제안했다.

   특히 보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기존 방송 보도에서 포맷을 혁신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90초짜리 기존 뉴스 리포트에서 탈피하고 앵커가 단신 뉴스를 소화하고 직접 전문가와 인터뷰하는 식으로 역동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모자이크, 음성변조, 몰래 카메라처럼 뉴스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장치를 배제하는 한편 화면 변환 기법을 다채롭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편 도입의 후속 대책으로 광고시장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전문 의약품과 의료 광고에 대한 규제 완화 ▲17도 이상 주류에 대한 광고 허용 시간(밤 10시 이후) 점진적 확대 ▲광고 시간의 분배와 길이에 대한 방송사 자율 조정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