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성철기자]국내 중소기업들이 10년간 3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낸 반면 대기업은 49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5일 발표한 '중소기업 위상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종사자의 수는 1999년 828만명에서 2009년 1천175만명으로 347만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종사자는 214만명에서 165만명으로 49만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분야 중소기업의 연간 부가가치 생산량도 10년 새 101조원 증가해 91조원이 늘어난 대기업을 앞섰다.

이와 함께 중앙회는 2008~2009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익성과 생산성, 안정성 등의 지표에서 중소기업과 비교해 대기업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은 2008년 3.26%에서 2009년 3.97%로 소폭 올라갔지만 대기업은 3.81%에서 7.12%로 크게 상승했다.

또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중소기업(155.57%→148.13%)보다 대기업(111.46%→96.14%)의 개선 폭이 컸으며, 생산성 지표인 부가가치율도 중소기업이 0.41%p 감소하는 동안 대기업은 오히려 0.78%p 증가했다.

이와 관련 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음에도 경제회복의 결실이 대기업에 편중되고 있다"며 "앞으로 동반성장 문화 확산 등을 통해 양극화 문제 해소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