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참석자 명단

▲ 사회 : 김성규 경인일보 경제부장

▲ 패널 : 김진형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전태헌 경기도 경제투자실장, 김경만 중소 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함창수 경기수출기업통합협의회 부회장

[경인일보=정리/이성철기자]"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이 오히려 국내 중소기업의 체질 변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 11일 경인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주최한 제23회 중소기업주간 기념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시장은 우리 중소기업의 생존이 달린 무대이자 반드시 개척해야 할 최대의 목표"라며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수출·입 판도 변화 등 세계 경제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유관기관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번 좌담회에 대해 "지자체와 각 기관별로 마련한 대책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중소기업들의 실제 체감도와 향후 세계 시장을 내다보는 견해는.


■함창수:일련의 사태에 대해 세계 각국은 '위기'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당연히 중동사태로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경영부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고 일본 대지진으로 대일 무역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어찌보면 위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일 무역에 나서고 있는 수출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근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통해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리스크(위험요소)에 대비하고 채산성을 높일 수 있는 학습을 충실히 해왔고 중국과 인도 등 경쟁국을 상대로 치열한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상당한 자신감도 갖추게 됐다.

특히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소재산업이 우리보다 앞서있는 일본은 산업 전반에 걸쳐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우리 기업들의 부품 국산화를 통한 납품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지속적인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환율하락, 인건비 상승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은 우리 중소기업에 매우 힘든 부정적 요인임에 틀림없다.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기업들 스스로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수출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과 실질적인 지원효과는.

■전태헌:경기도는 정부의 무역 1조억달러 달성을 위한 '신시장개척 및 진출활성화, 선진무역 인프라구축, 전략적 FTA추진 및 활용' 등 다양한 전략과 부합한 지자체 차원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수출지원 정책은 초보, 유망, 중견 수출기업을 성장단계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의 진출수요가 높은 선진·신흥 거점시장 중심의 전략적 시장분석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세계 시장 개척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FTA시대 도래에 따른 도내 우수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해외규격인증 획득, 해외시장조사비, 수출보험료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이후 대일 무역 의존도가 높은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대체시장 개척을 위해 유망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상품박람회, 통상촉진단 유치 등을 위한 예산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함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운영자금 1조2천억원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경영난 해소에 45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기술개발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한 해외시장 무역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인 경기비즈니스센터를 추가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FTA 발효를 앞두고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유망기업의 유치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및 글로벌화 촉진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경기지역 중소수출기업을 위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김진형:중소기업청을 비롯한 정부는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기업을 파악하고 현장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들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이에따라 종합무역 컨설팅 지원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지방중기청에서 운영중인 수출지원센터에 무역 전문인력(수출전문요원)을 배치해 지역 무역업체를 직접 방문해 계약서 및 신용장 검토, 무역서식작성 지원 등 실질적인 무역업무를 돕고 있다.

또 환리스크 및 FTA활용을 위한 전략설명회 등 수출기업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위한 해외바이어 초청상담회 및 대기업과의 동반구매상담회 개최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기업은 글로벌 자원을 통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은 제한이 많은 상황에서 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디자인, 마케팅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 제품을 육성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출 전문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및 청년 미취업자를 국내 수출중소기업에 인턴으로 파견해 중소기업의 수출역량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중효과를 얻고 있으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법인 또는 지사를 설치코자 하는 중소기업의 조기 정착을 위한 자금지원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수출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을 통해 세계 경제의 악조건 속에서도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데 지역 업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출중소기업이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정부와 각 기관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지.

■김경만: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일본의 일부 산업에 있어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철강, 반도체, 플라스틱 등 부품소재 산업에 있어 일본의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출기업들로서는 연거푸 발생하고 있는 각종 악재에 따른 세계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말 실시한 '중소기업 글로벌화 추진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글로벌시장 및 고객관련 분석 정보부족' '낮은 브랜드 파워' '해외판매 네트워크 부재' 등을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았다.

특히 수출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이 FTA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대응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무엇보다 중소기업 글로벌화 추진을 위한 중소기업 CEO의 도전적인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제고하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의식개선과 자신감 고취를 위한 정부의 주도적 교육과 함께 무역전문인력 양성 강화 및 중소기업 수출인력 공급 확대 등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또한 글로벌 시장의 각종 변화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환율 및 원자재가 등 중소기업에 파급력이 큰 각종 리스크를 주목하고 기업들이 자체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는 정보제공에 충실해야 한다. 이와함께 FTA 활용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 부처간 통합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중소기업 핵심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기업과의 상생활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