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신태기자]신문 구독률 조사 등 국내의 신문 독자 관련 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사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학계의 지적이 높다고 한국신문협회가 16일 밝혔다.

협회 후원으로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신문 수용자 조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주제의 라운드테이블에서 강남준 서울대(언론정보학) 교수는 "한국의 신문 구독률 조사는 실제 이용 행위를 반영하지 못하고 구독률 조사 문항도 매번 달라 객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ABC협회, 광고주협회, 광고대행사가 함께 신문 독자 조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한국도 광고주협회, 신문협회가 서로 수긍할 수 있는 신문독자조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택환 중앙일보 멀티미디어랩 소장도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신문의 신뢰도를 묻는 등 한국 조사기관들의 독자 조사방법은 문제가 많다"며 "언론학회, 신문협회가 정부와 함께 위원회를 만들어 신문 수용자 조사에 관한 표준을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온라인에서는 며칠 지난 기사도 소비되는 반면 신문 수용자 조사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점 ▲구독률, 열독률 등의 수치 조사를 넘어 의제 설정 기능같은 신문의 가치 측정 고민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