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3년째 대통령 불참과 5ㆍ18 관련 현안 부재 등의 영향으로 유족, 유공자, 정치인, 학생 등 참석자들은 어느 해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념식을 치렀다.

  
   = 초ㆍ중학생 처음으로 공식 초청 =
   O..광주 지역 초ㆍ중학생들이 처음으로 기념식에 공식 초청됐다.

   광주 비아초등학교 학생 129명과 충장중 학생 88명 등 217명은 이날 국가보훈처의 행사장 출입증을 받아 기념식에 참석했다.

   초ㆍ중ㆍ고교생 2명씩 6명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함께 헌화ㆍ분향하기도 했다.

   김동권(6학년)군은 "친구들도 대부분 5.18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선생님도 꼭 참석해 보라고 추천하시기에 자원해서 오게됐다"며 "그동안 부모님께 듣고서도 5ㆍ18에 대해 조금밖에 알지 못했는데 현장에 와보니 더 슬픈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5ㆍ18 당시 시위에 재학생들이 다수 참여하거나 희생자가 생긴 광주 지역 학교는 모두 1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 광주경찰청, 최초로 타 지방청 지원 없이 기념식 경비 =
   O..'유연한 경비'를 표방한 광주지방경찰청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개최 사상 처음으로 다른 지방청의 경찰력 지원없이 경비를 마쳤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7개 중대 600여명의 경찰관, 전ㆍ의경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

   5월 18일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행사가 열린 1997년 이후 광주경찰이 타 지역 경찰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경찰은 2007년 61개 중대, 2008년 98개 중대, 2009년 30개 중대, 지난해 51개 중대 등 수천여명을 동원해 왔다.

   광주경찰은 공법단체 관련 마찰 예상에 따라 전남경찰의 지원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자체 경비 방침을 정하고 경비를 무난하게 마쳤다.

  
   =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 숙연 =
   O..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 시립합창단의 합창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노래는 지난해 기념 식순에서 제창 순서가 빠지면서 5ㆍ18 관련 단체 대표들이 기념식에 불참하기도 했었다.

   노래가 합창 되자 유족, 유공자들은 금세 숙연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제창했으며 소복을 입은 유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