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송도 아트센터' 건설사업에 지역업체의 참여가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정·관계의 '압력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18일 인천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2개로 나뉜 송도 아트센터 사업 중 '지원 2단지' 사업과 관련해 최근 시공과 설계·감리를 맡게 될 회사들이 결정됐고 은행권으로부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확약받아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시공은 물론이고 감리, 설계부문까지 모두 인천업체의 참여가 원천 배제된 상황에서 일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총 사업비가 5천4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의 시공사에는 D사가, 감리는 H사가, 설계는 U사·H사·S사 등 3개사로 내정됐다고 한다. 이들 회사는 모두 '서울 업체'들이다.

이 사업을 위해 설립된 SPC(특수목적회사)는 오케이센터개발(주)지만, 실제 시행은 따로 지정된 PM회사가 대부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이들 '서울 업체'와 이 사업을 연결하는 데 인천도시개발공사 고위 간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PM회사는 여권 실세의 인척인 J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이 시작부터 '검은 커넥션 의혹'을 사고 있는 이유다. 인천의 최대 공기업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이 사업에 지역업체가 원천 배제된 것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지역 건설업계의 불만이고, 이런 점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도개공의 고위 간부와 친분있는 기업들만 여기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오케이센터개발 관계자는 "2단지 사업이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지원 약속을 받고, 본격 시작할 상황에서 건설 관련업체가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업체 선정을) 공론화해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