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기자]용인 성복지구의 한 아파트단지가 임시사용승인을 받은 지 한 달여 만에 단지 내 옹벽 일부가 내려앉아 분양자들이 '부실시공'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분양자들은 아울러 이 아파트의 주차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시공사측이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며 안전진단과 함께 근본적인 하자보수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께 임시사용승인을 받은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 단지의 112동 우측에 조경용 옹벽으로 쌓아올린 1.5~3t짜리 암반 20~30개가 지난 7일 오후께 수십 ㎝씩 내려앉았다. 특히 대형 암반 1개는 옹벽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와 바닥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암반이 내려앉은 곳은 112동 입구 및 지하주차장 입구와 불과 2~3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다행히 아직 입주자가 없어 대형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시공사측은 현재까지 옹벽에 대한 긴급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자들은 대형 암반에 10㎝ 이상 구멍을 뚫고 암반을 지탱해 주는 앵커볼트로 고정한 뒤 옹벽을 쌓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깊이 2~3㎝의 구멍에 앵커볼트를 고정시켜 적은 양의 비에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면서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분양자들은 또 111동과 112동 뒤편 블록 옹벽을 비롯해 정문 앞 터널과 지하 주차장 등에서 심각한 누수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시공사측이 누수되는 곳에 PVC관을 매설하는 등 눈가림식 임시방편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분양자 대표는 "한 달 전 분양자들이 옹벽 붕괴위험이 있다고 지적하자 현대건설과 조경업체측이 특허를 받은 기법으로 절대 무너지는 일이 없다고 했었다"며 "아파트가 높이 20~30m에 이르는 옹벽과 맞닿아 있는 상황에서 옹벽이 내려앉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시공사측은 분양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과 조경업체측은 "배수로에 설치된 저수조에서 빗물이 넘치면서 암반의 평행을 맞춰주는 토사가 흘러내려 암반이 조금 내려앉은 것으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하자 및 정밀 안전진단은 본사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