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경진기자]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등 보조를 맞췄다.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70학번 동기인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최근 정치현안에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 견제를 위해 '전략적 연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정 전 대표는 19일 초청특강을 위해 경기도청을 방문, 김 지사와 티타임 자리를 갖고 "대권·당권을 분리하면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최고위원 9명 중에 선출직 7명은 대선 경선에 못 나간다. 상식에 맞지 않고 당의 현실에도 안 맞는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도 "7명의 발을 묶으면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겠고 누가 주류 리더십이 되겠냐"며 "정 전 대표와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날 만남을 전략적 연대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격상시켜 주는 것 같아 좋다. 편안한 만남으로 봐 달라"며 애써 부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김 지사는 학교 동창이고 존경하는 분이다.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를 통해 큰 문제에 관해 의견이 같다는 것을 알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고 김 지사를 치켜세웠다.
김 지사가 (대권 출마)결단을 하면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도 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김 지사와 잠재적인 경쟁관계로 봐야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궁극적 협동관계로 봐 달라"면서도 "100m 달리기를 할 때 옆에 선수는 동반자이지만 기록은 자신이 낸다. 최대 경쟁자는 자기자신"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특강 내용이 정말 좋았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정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땀흘리며 저를 직접 도와줬다. 자주 만나왔다"며 정 전 대표에 대해 호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