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성남/배상록기자]전국의 식품회사들을 상대로 해당 회사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협박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어낸 '블랙 컨슈머'가 경찰에 붙잡혔다.

1년여 동안 무려 108개 업체가 협박을 받고도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 사실 확인을 하지 못한채 돈을 보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9일 시중에서 구입한 빵과 햄버거, 과자, 훈제요리 등을 먹다가 이물질이 나와 입을 다쳤다고 해당 식품회사를 협박, 돈을 갈취한 김모(31)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공갈)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14일 낮 12시7분께 식품제조업체인 성남 E사에 전화를 걸어 "훈제 닭요리 제품을 사 먹다가 이쑤시개가 나와 입을 다쳤으니 보상하지 않으면 식약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 가족 명의의 계좌를 통해 치료비 명목으로 20만7천원을 송금받은 혐의다.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108개 식품업체를 상대로 134차례에 걸쳐 1천6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