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개 업체에 매출액 규모 3조5천억원, 관련 종사자수 1만5천여명'.
지난 98년 말 기준 등록된 벤처기업 36개 업체에 종업원 수도 몇백명에 불과하던 제조업 중심의 안양시가 IT중심의 벤처도시로 산업구조 개편이후 거둔 성적표다.

안양시에서 터전을 잡고 있는 벤처업체들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지가상승과 함께 경쟁력을 상실한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며 수도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 자족기능을 잃을 뻔하던 안양시에 벤처산업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벤처도시로 산업구조가 바뀌며 안양시가 얻는 가장 큰 소득은 고용창출.
3~5명으로 창업한 벤처업체들이 현재는 기술력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결실을 맺어 종업원 수도 50~200명으로 늘어났다. 8월 현재 안양에 법인체를 둔 등록 벤처기업의 종업원 수는 6천500명, 비등록업체까지 합치면 최소 1만5천여명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안양 입주 벤처업체들은 인터넷 등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의 테헤란로와는 달리 제조형으로 집중돼 인근 전기전자업체에서 아웃소싱을 통한 제품을 생산해 실제 고용효과는 훨씬 더 크다.

중소기업청 발표에 따르면 고부가가치 산업인 벤처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평균 매출증가율이 3.5배에 달하고 고용증가율은 6.4배에 이른다.

대형공장의 지방 이전 확산과 대기업 본사들의 서울 집중 등으로 마땅한 세수원을 찾기 어려운 안양시로서는 벤처기업의 성장이 재정 확보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이 밖에 이들 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소비도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고 원활히 순환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안양시는 첨단 IT 및 벤처기업 1천여개를 유치해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안양벤처밸리를 IT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는 한편 단지화해 공용장비 등 각종 집적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은 면적이 협소한데다 이미 개발이 완료돼 성장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지역별로 시설을 네트워크화 하고 단지화한다면 선진국에 못지 않은 벤처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