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율이 10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의 총 출생아는 49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2천명이 감소했다. 하루 평균 1천356명 꼴로 태어난 셈이다.

출생아 수의 감소는 20대 가임 여성 인구과 혼인 건수의 감소, 초혼 연령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10.3명으로 2001년의 11.6명보다 1.3명이 줄었고 여자 1명의 평생 출산아를 가리키는 합계출산율은 1.3명에서 1.17명으로 0.13명이 감소했다.

지난해의 총 사망자는 2001년에 비해 약 4천명이 증가한 24만7천명으로 하루 평균 677명이 세상을 떠났다.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1명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 인구는 24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6천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 증가율(조출생률-조사망률)은 92년 11.3명, 95년 10.6명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10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2명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산모의 평균 연령이 29.7세로 전년의 29.3세보다 0.4세 높아지며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혼인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첫 아이의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출산순위별 산모의 평균 연령은 첫째 아이가 28.3세이고 둘째는 30.2세, 셋째는 32.7세에 각각 출산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를 가리키는 출생성비는 110.0으로 10년 전인 92년의 113.6보다는 낮아졌으나 2001년에 비해서는 1.0이 증가했다.

성별 및 연령별 사망률을 보면 남자는 50대까지는 10명 미만의 사망률을 보이다 60대부터 20.8명 큰 폭으로 높아지기 시작하고 여자는 60대까지 10명 미만에 머물다 70대부터 30.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남녀 사망률비는 1.21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약 1.2배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3.0배로 가장 높고 다음이 50대 2.9배, 60대 2.4배, 30대 2.3배의 순이었다.

남녀 사망률비는 92년 1.30에서 97년 1.27, 2002년 1.21 등으로 차이가 점점 줄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