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호승기자]여야는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서 후보자의 쌀직불금 부정수령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여야 의원들은 서 후보자가 지난 2007~2008년 농경지를 직접 경작하지 않으면서 쌀직불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서 후보자는 "직접 벼농사를 지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과거 최고 실무자로서 위법적으로 직불금을 받았다는 것에 문제가 많다. 직불금을 받은 것이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도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었다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제대로 (농사를) 지었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서 후보자는 "휴무 때나 주말에 내려갔다. 내가 못자리 설치할 때 도와주고 물꼬를 보는 등 부차적인 것은 형님이 도와줬다"고 답했고, "주말에만 내려가 농지의 2분의 1을 경작할 수 있겠느냐"는 민주당 김우남 의원의 지적에는 "기계화가 이뤄져 충분하다"라고 답했다.
서 후보자는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이 "직불금 제도를 직접 만든 후보자가 주말농장 가듯 농사를 지으면서 이를 수령한 것은 도덕적 자질 결핍이다. 사과하라"고 하자 "제가 (쌀 직불금을) 받은 것은 정당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좀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서 후보자가 상속받은 농지 일부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김영록 의원이 "틀린 농지원부(자경으로 기재된)를 갖고 양도세를 감면받았다면 잘못된 거 아니냐"고 따지자 "청문회 과정에서 농지원부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