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센터에서 A380 여객기 대한항공 인도식이 열렸다. 사진은 인도된 A380 여객기의 모습(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 제공)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여객기인 에어버스의 A380 차세대 항공기가 대한항공의 품에 안겼다.

   에어버스는 2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센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 루이 갈루아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CEO 등 관련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주문한 A380 여객기 1호기 인도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A380 차세대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가 됐으며, 동북아 지역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A380을 운영하는 항공사로서 프리미엄 항공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에게 한층 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최대 850석까지 운영할 수 있는 이 여객기를 407석(1등석 12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94석, 일반석 301석)으로 줄였다. 이는 다른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A380 전체 좌석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시 소재 에어버스 본사 항공기 인도 센터에서 열린‘대한항공 A380 차세대항공기 1호기 인도식’에 참석해 A380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조종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 제공)

   이에 따라 이 비행기는 일반석의 좌석 간 간격이 넓어졌으며,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2층이 모두 프레스티지석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기내에 면세품 전시공간을 만들어 승객들이 실물을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도록 했으며, 휴게시설인 바 라운지도 마련했다.

   또 1등석에는 세계적인 명품 좌석으로 알려진 '코스모 스위트', 프레스티지석에는 180도로 눕혀지는 프레스티지 슬리퍼', 일반석에는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된 '뉴 이코노미' 좌석이 각각 장착됐다.

   대한항공이 이날 인도받은 A380 1호기는 툴루즈에서 최종 테스트를 마친 이후 6월2일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며, 한국에서 무선국 인가, 감항성 테스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6월 중순께 인천-도쿄(나리타공항) 노선에 첫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 비행기를 도쿄와 홍콩 등 단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 많은 고객들이 A380기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계획된 A380기 5대가 차례로 도입되는 대로 인천~방콕 노선을 거쳐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조양호 회장은 "이 A380기는 대한항공의 미래 서비스를 선도하는 명품 아이콘이 될 것"이라면서 "최상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의 운영체제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항공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4년까지 모두 10대의 A380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A380은 현존 여객기 가운데 객실 소음도가 가장 낮고 연료 효율성은 가장 높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로, 현재 48대가 운항되고 있으며 세계 18개 항공사에서 234대의 주문이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