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단독 및 확대회담을 갖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등 주요 관심사를 논의, 그간의 양국간 21세기 '협력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한단계 격상된 '전면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주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6.15 공동선언 이후의 남북관계 진전상황과 최근의 북.미, 북.일 관계개선 움직임 등을 평가하고 향후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적극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또 양국간 경제.통상협력을 위해 '한.중 산업협력위'와 새로 설치되는 '한.중 민관합동 투자협의체'를 통해 정보통신과 금융.보험, 완성차 생산, 고속철도 및 원전 건설, 환경, 첨단기술, 석유화학, 석탄, 철강분야 등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특히 양국은 금융분야에서 필요한 경우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자국통화를 상대국에 예치하고 달러 등 외환을 공급받을 수 있는 '한.중 스와프(SWAP) 계약' 조기체결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또 중국은 이동통신 분야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한국측에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한국 보험회사 1개사의 중국내 영업을 허용하는 한편 경의선 복원을 계기로 양국간 물류분야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중국측이 그동안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정책과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간 해결'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중국이 남북한 평화구축 과정에서 계속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주총리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그동안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우리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남북한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사람은 또 오는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때 한.중.일 3국 정상회동을 갖는 등 3국 정상간 협력을 지속하면서 3국 경협증진을 위한 연구기관장 회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주총리는 이어 중국의 서부대개발 사업에 대한 참여를 요청, 양국이 '서부대개발 한.중 협력위원회'를 설립해 향후 5년간 500만달러 규모의 조림사업 추진 등 구체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통상마찰과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상시협의체제를 갖추고 21세기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한.중 경제협력연구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와함께 내년 3월부터 한.중 항공운항을 주 128회 추가로 증편하는 등 항공협력을 강화하고 수교 10주년을 맞는 2002년을 '한.중 국민교류의 해'로 지정, 양국 국민간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주한중국문화센터'를 서울에 설립키로 했다.
이밖에 21세기 양국간 장기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중 경제협력연구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김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리펑(李鵬) 전인대 상임위원장의 방한을 초청했다.
김대통령과 주총리는 회담이 끝난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과 중국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간에 체결된 한.중 범죄인 인도조약 서명식에 임석했다.<연합>연합>
한-중, 한반도평화.경협확대 합의
입력 200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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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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