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업체 가운데 직원 300명이 넘는 대형 사업체와 99명 이하 소규모 사업체수는 늘어나는 반면, 100∼299명이 종사하는 중형규모 사업체비중은 줄어드는 등 사업체 규모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의 35.7%를 여성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서울 종로지역에 가장 많은 사업체가 밀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2년 사업체 기초통계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사업체수는 313만2천16개로 전년에 비해 2.8%가 늘어났다.

이중 종사자가 300명 이상인 사업체수는 2천483개로 전년에 비해 0.3%, 99명 이하 사업체수는 312만707개로 2.8%가 늘어난 반면, 100∼299명이 종사하는 중형 사업체수는 8천826개로 전년에 비해 0.4%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종사자 규모에서도 300명 이상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수는 724.7명으로 전년에 비해 22.3명이 증가한 반면, 100∼299명 종사업체는 160.8명으로 0.4명이 줄어 대형 업체는 계속 커지고 중형 규모업체는 줄어들고 있다.

또 전체 사업체 종사자수가 1천462만9천833명으로 전년대비 3.7%늘어났으나 이중 상용 종사자수는 2.2% 증가한데 그친 반면, 임시일용직 및 무급 종사자수는 13.3%나 늘어 종사자들의 평균적 지위가 더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업체수는 농림어업을 뺀 나머지 업종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특히, 사업서비스업(11.8%), 부동산.임대업(7.7%)의 업체수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활발해지며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수는 111만8천개로 전년에 비해 4.8%늘어 전체 사업체 대표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35.7%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여성 대표비중이 각각 67.9%, 57.3%로 여성들이 업종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외 도.소매업(37.3%), 개인서비스업(36.2%)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대표를 포함한 전체 사업체 종사자수에서도 여성은 590만1천명으로 2001년에 비해 5.5%늘어 남성종사자수 증가율(2.5%)을 앞질렀다.

지역별 사업체 분포에서는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지역에 모두 1만7천496개의 사업체가 분포해 읍.면.동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체가 밀집한 지역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서울 중구 광희동(1만3천556개), 서울 중구 회현동(1만1천144개)으로 서울 강북지역 핵심상권이 상위를 휩쓸었다.

반면, 경기도 연천군 중면은 단 9개로 전국에서 사업체수가 가장 작았다.

업종분포에서 지역별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나 약국.한약방.병원수에서 서울 동대문구 제기2동(404개), 금융기관은 서울 중구 명동(75개), 부동산 중개업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290개), PC방은 서울 관악구 신림9동(73개)이 가장 많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