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터 '수난시대'
친일파 후손 부지 반환소송… 캠프마켓 독성물질 처리의혹…
입력 2011-05-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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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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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이현준기자]인천 부평미군기지 터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친일파 후손의 부지 반환소송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부평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한 논란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440여 드럼이 이 곳에서 처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있다.
현재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이 들어서 있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일대 50만㎡ 가량의 부지는 1900년대 초반까지 근대농업회사인 '목양사'의 땅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총독부가 친일의 대가로 송병준에게 이 일대 땅을 불하했고, 이 땅은 1920년대 중반 다시 총독부에 의해 강제 귀속돼 일제의 군수물자를 만드는 일본육군 조병창으로 사용됐다. 이 곳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의 소총, 총검, 소총탄환, 포탄, 차량 등 전쟁물자를 조달했던 국내의 대표적인 병기공장이었다. 현재 이 일대에서 눈에 띄는 두 개의 굴뚝은 놋그릇 등을 녹이는 공장의 굴뚝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방 직후 이 곳은 우리나라가 차지한 게 아니라 미군에게 점령됐다. '에스컴'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곳은 일반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돼 있었다. 일본측이 이 부대 안에 저장하고 있던 물자들은 무엇이 얼마나 저장돼 있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인천의 공업인들은 조병창 안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자들을 처분해달라고 미군 당국에 요청하자는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고 부평사편찬위 발간 '부평사'는 기록하고 있다.
캠프마켓이 들어서 있는 지금, 이 곳에선 폐품처리와 군수지원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부대 안에는 폐품처리장(DRMO), 폐차장, PX 물품보관창고, 제빵공장 등 건물 40여 동이 있으며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특히 부대 내 DRMO시설은 인근 지역에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부평지부 관계자는 "80년대 초 이 곳에서 하천오염물질이 흐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기초조사 결과 납, 아연 등 중금속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벤젠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지하수에선 맹독성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검출돼 부대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곳은 오는 2016년 평택미군기지가 완공된 뒤 미군측의 계획에 따라 이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방을 기준으로 70여년 만에 진정한 '우리 땅'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시는 이미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해 해당 부지를 공원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친일파의 땅으로, 일제의 군수공장 부지로, 그리고 주한미군의 주둔지로 쓰이면서 곡절많은 사연을 담은 부평미군기지 터. 이제는 이 터를 온전히 돌려받고, 진정한 시민공간으로 가꿔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이 들어서 있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일대 50만㎡ 가량의 부지는 1900년대 초반까지 근대농업회사인 '목양사'의 땅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총독부가 친일의 대가로 송병준에게 이 일대 땅을 불하했고, 이 땅은 1920년대 중반 다시 총독부에 의해 강제 귀속돼 일제의 군수물자를 만드는 일본육군 조병창으로 사용됐다. 이 곳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의 소총, 총검, 소총탄환, 포탄, 차량 등 전쟁물자를 조달했던 국내의 대표적인 병기공장이었다. 현재 이 일대에서 눈에 띄는 두 개의 굴뚝은 놋그릇 등을 녹이는 공장의 굴뚝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방 직후 이 곳은 우리나라가 차지한 게 아니라 미군에게 점령됐다. '에스컴'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곳은 일반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돼 있었다. 일본측이 이 부대 안에 저장하고 있던 물자들은 무엇이 얼마나 저장돼 있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인천의 공업인들은 조병창 안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자들을 처분해달라고 미군 당국에 요청하자는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고 부평사편찬위 발간 '부평사'는 기록하고 있다.
캠프마켓이 들어서 있는 지금, 이 곳에선 폐품처리와 군수지원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부대 안에는 폐품처리장(DRMO), 폐차장, PX 물품보관창고, 제빵공장 등 건물 40여 동이 있으며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특히 부대 내 DRMO시설은 인근 지역에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부평지부 관계자는 "80년대 초 이 곳에서 하천오염물질이 흐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기초조사 결과 납, 아연 등 중금속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벤젠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지하수에선 맹독성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검출돼 부대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곳은 오는 2016년 평택미군기지가 완공된 뒤 미군측의 계획에 따라 이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방을 기준으로 70여년 만에 진정한 '우리 땅'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시는 이미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해 해당 부지를 공원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친일파의 땅으로, 일제의 군수공장 부지로, 그리고 주한미군의 주둔지로 쓰이면서 곡절많은 사연을 담은 부평미군기지 터. 이제는 이 터를 온전히 돌려받고, 진정한 시민공간으로 가꿔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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