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닷새만에 반등하며 770선에 바짝 다가섰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1 포인트(0.41%) 오른 763.36으로 출발해 7.21 포인트(0.95%) 상승한 767.4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18일의 773.8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인 45만1천원보다 7천원이 오른 45만8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사상 최고치인 47만원까지 치솟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8월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국 시장의 강세와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대규모 '사자' 행진으로 지수는 한때 775.88까지 치솟기도 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점도 지수의 탄력적 상승을 도왔다.

외국인은 2천175억원 순매수로 지난 8월19일 이후 '사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개인은 113억원 순매도로 6일째 '팔자'를 계속했고 기관도 프로그램 순매도(1천709억원)속에 2천612억원 매도 우위였다.

운수창고, 철강.금속, 음식료품, 기계, 전기가스 등 일부 업종이 2% 미만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4.63%가 오른 의료정밀업종의 초강세 속에 업종 대부분이 올랐다.

오른 종목은 418개(상한가 5개)로 내린 종목 323개(하한가 9개)를 웃돌았고 보합은 80개였다.

시가총액 10대 상위 종목 가운데 SK텔레콤(-0.53%), POSCO(-2.30%), 한국전력(-0.51%), 현대차(-0.87%) 등이 내린 반면 국민은행(0.35%), KT(0.70%), LG전자(3.12%) 등은 올라 등락이 엇갈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2.33%(1만500원) 오른 46만2천원으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외국인 지분 비중도 57.75%에 육박해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올 겨울에 사스(SARS. 증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사스 양성 반응 환자가 발생한 여파로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에선 고려제약, 엔바이오테크, 인바이오넷, 파루, 크린에어텍 등 관련 제약업체가 10% 이상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거래를 중단하고 감자를 실시한 뒤 이날 첫 거래된 현대상사는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르며 5천23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845만2천주, 거래대금은 2조7천29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최근 나흘간 조정을 받은 데 따른 반발과 미국 증시의 초강세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트리플 위칭데이를 맞아 나온 프로그램 매물이 예상보다 적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 총괄이사는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