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개월 연속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 연체율은 3개월째 줄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신용카드 채권 제외) 연체율은 2.5%로 전월 말의 2.3%에 비해 0.2% 포인트가 올라갔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보다는 0.7% 포인트가 높아졌다.

작년 말 1.5%였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 3월 말 2.1%, 4월 말 2.2%, 5월 말 2.3%로 계속 악화되다 대손 상각 등 연체 감축 노력이 집중되는 분기 말의 특성 덕분에 6월 말에 2.0%로 잠깐 떨어진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은 휴가철인 7월과 8월에 은행들의 연체 회수 실적이 떨어져 가계대출 연체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하고 9월 들어 본격적인 연체 회수가 시작되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은행권 신용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달 말 현재 11.3%로 전월 말의 11.7%보다 0.4% 포인트가 떨어졌다.

은행권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작년 말 8.4%에서 올 3월 말 12.0%, 4월 말 12.5%, 5월 말 13.7%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2.4분기를 마감한 6월 말 12.0%에 그치며 큰 폭으로 줄어든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권 카드의 1일 이상 연체율도 14.6%로 전월 말의 15.3%에 비해 0.7% 포인트가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1일 이상 연체율도 함께 떨어진 것은 카드 연체율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은행들은 카드 부문에서 적자가 나고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를 넘을 경우 이달 말부터 이행각서(MOU) 등을 통해 지도에 나선다는 방침을 금감원이 밝힌 이후 대손 상각과 엄격한 회원 모집 등의 연체율 관리 노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