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0 포인트 상승한 768.39로 출발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해 8.41 포인트(-1.10%) 떨어진 758.18로 마감됐다.

전날 미국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된데다 특별한 재료마저 없어 최근 이틀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각 투자주체들의 매매규모도 줄어들어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전까지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9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657억원)에도 불구하고 206억원 매도 우위였다.

그러나 개인은 33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나흘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전력의 상승에 힘입어 전기가스업이 2.59% 오르며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음식료, 종이.목재, 서비스업 등 극히 일부 업종이 1% 미만에서 올랐다.

반면 카드 및 대출금 연체율 문제를 안고 있는 은행업이 3.10%나 떨어지는 등 금융주의 약세 속에 건설, 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이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최근 계속된 외국인 매수세로 3.16%, 자사수 매입과 배당규모를 확대하는 등 '주주 참여 경영' 방침을 밝힌 KT는 0.54%씩 올랐으나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45만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는 이날 1.22% 떨어져 44만4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대상에 오른 대우건설이 6.67% 떨어졌고 역시 수사대상인 한화건설의 지분을 100% 보유한 한화가 9.17% 떨어진 가운데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 첫 거래에서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던 팬택앤큐리텔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오른 종목은 271개(상한가 6개 포함)로 내린 종목 483개(하한가 1개)에 크게 못미쳤고 보합은 68개였다.

거래량은 4억528만6천주, 거래대금은 1조9천918억원으로 전날(4억6천979만7천주, 2조3천254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수세로 장 초반 지수가 상승했으나 오후들어 기관의 매물에다 외국인의 매도로 인해 지수가 떨어졌다"면서 " 국내시장의 내부적 여건도 뒷받침되지 못해 760선 아래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국내시장에 특별한 재료도 없고 약보합으로 끝난 미국시장의 영향 등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투자주체들의 매매규모마저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