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류/ 지역사회부(시흥)
[경인일보=최원류기자]요즈음 시흥시의회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민선 출범 이후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지내왔던 시의회가 최근 소란스러워지면서 스스로를 심하게 깎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180회 임시회에서 시정소식지인 '뷰티풀 시흥' 제작비 관련 예산이 의장 직권으로 상정돼 통과되면서 시작됐다. 의회는 당초 상임위(행정자치위)에서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논란이 일자 예결위에서 재협의키로 했다. 하지만 예결위(총 6명)는 민주당 소속 의원 3명 전원이 불참하면서 재협의가 무산됐고 민주당 소속인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된 뒤 표결에 따라 통과됐다.

이에대해 관련예산 통과를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반발, 대립이 시작되면서 차기 의사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3일 예정돼 있는 운영위를 비롯해 7일 의원간담회가 소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제는 '(의회가) 외부세력에 의해 우롱당했다'는 장재철 의장의 발언에서 불거졌다. 장 의장은 더 나아가 '의회를 좌지우지하려는 세력, 의회를 농락하려는 외부세력에 의장으로서 단호히 대처, 의회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장 의장 주장대로라면 의회가 외부세력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누워서 침뱉기를 해도 너무 심하게 했다', '의회 스스로 추락하고 있다'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장 의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의회의 '꼭두각시 역할론'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7천여만원인 뷰티풀 시흥 제작 관련예산이 그동안 조용했던 의회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안된다는 중론 때문이다. 지금까지 원구성을 제외하고는 본회의 표결까지 간 예가 없는데다 대립이란 단어를 찾기 힘들었던 의회이기에 더욱 그렇다.

결국 지역민의 대표로서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가 스스로를 추락시킨 꼴이 됐다. 주민들은 이번 임시회를 통해 명분과 실리를 잃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추락하는 의회를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