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40대 요트인이 20개월간의 세계일주 항해를 마치고 7일 부산에 무사히 도착했다.
윤태근(49)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길이 11.3m 크기의 요트 '인트레피드'를 타고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에 입항해 기다리고 있던 요트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윤씨의 항해는 한국을 출발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최초의 단독 세계일주다.
항해거리는 무려 5만7천400㎞, 항해기간도 20개월이나 됐다.
2009년 10월11일 인트레피드를 타고 부산을 출발한 윤씨는 일본, 대만, 홍콩을 거쳐 동남아시아를 지나 인도양을 건넜고 소말리아 해협과 홍해, 수에즈운하, 지중해, 지브랄타해협, 대서양, 남아메리카 최남단을 돌아 태평양을 건너 부산에 도착했다.
그는 세계일주 항해를 하면서 28개국에 있는 여러 항구를 방문했다.
요트 운송대행업을 해온 윤씨는 세계일주를 위해 7년간 준비를 해왔고 부산에 있는 협성건설과 주변 요트인들의 도움을 받아 2억여원의 경비를 마련했지만 예상보다 항해거리와 기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윤씨는 "혈혈단신으로 세계를 한바퀴 돈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용기를 준 가족들과 도움을 준 주위분들을 생각하면서 외로움과 거친 바다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배를 타고 내가 사는 지구를 한번 돌아보고 싶다는 열정이 나를 세계의바다로 나서게 했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기량을 요트스쿨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