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대한항공이 국내에 첫 도입한 차세대 여객기 A380은 어느 도시에 재산세를 낼까.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는 인천시 중구가 항공기 재산세를 확보하기 위해 타 자치단체들과 치열한 '항공기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국내에 도입하면 차고지 개념의 항공기 정치장 등록을 자치단체에 해야 한다.
정치장으로 등록된 도시는 이들 항공사로부터 재산세를 걷을 수 있는데 각 자치단체들은 한 푼의 재산세라도 더 걷기 위해 항공기 정치장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기 정치장 등록은 지역 구분 없이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현재 중구에는 71대(2010년 기준)의 항공기가 등록돼 있고 각 항공사로부터 매년 28억4천만원의 재산세를 받고 있다. 각 항공사들이 내는 항공기 재산세의 43.5%를 중구가 걷고 있다.
올해에는 각 항공사들이 A380을 비롯해 19대(대한항공 15대, 아시아나항공 3대, 진에어 1대)의 항공기를 대거 신규 도입할 것으로 중구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구 직원들은 항공사 담당 직원에게 하루에 한 번꼴로 전화를 걸어 정치장 등록을 요청하는 한편, 직접 담당 직원을 찾아가 '구애작전'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
중구 관계자는 "100번 전화하는 것보다 직접 얼굴 보고 차 한잔 마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제주도, 부산, 광주 등도 항공기 정치장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라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국내에 도입될 19대의 비행기 중 14대의 정치장을 중구 관내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14대를 유치할 경우 14억여원의 재산세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게 중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대한항공이 도입한 A380 정치장은 중구로 결정됐다.
한편 항공기 등록 대수는 김포공항이 있는 서울시 강서구(90대)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인천시 중구(71대), 부산시 강서구(36대), 제주도(22대), 광주시 광산구(8대), 울산시 북구(2대), 대구시 동구(2대) 등의 순이다.
구분 | 표준 세율 (계) |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 | 서울시 강서구 (김포국제) | 부산시 강서구 (김해국제) | 제주특별 자치도 (제주국제) | 광주시 광산구 (광주국제) | 충북 청주시 (청주국제) | 울산시 북구 (울산) | 대구시 동구 (대구국제) |
세율 (%) | 0.3 | 0.2 | 0.25 | 0.25 | 0.18 | 0.2 | 0.3 | 0.18 | 0.2 |
등록대수 (대) | 238 (100%) | 71 (29.8%) | 90 (37.8%) | 36 (15.2%) | 22 (9.3%) | 8 (3.4%) | 7 (29%) | 2 (0.8%) | 2 (0.8%) |
세액 (백만원) | 6,550 (100%) | 2,847 (43.5%) | 2,545 (38.8%) | 396 (6%) | 526 (8%) | 124 (1.9%) | 65 (1%) | 30 (0.5%) | 17 (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