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 재벌 총수 일가가 자신들이 실제 계열사에 출자한 것보다 무려 4배에 달하는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9일 '시장 개혁 추진을 위한 평가 지표 개발 및 측정'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들 4대 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은 평균 8.7%에 그치고 있으나 계열사 및 임원 지분 등을 포함해 모두 35.03%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정부 시장 개혁 태스크포스에 제출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 계열사 지분을 6.8%만 갖고 있으나 29.7%의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고 LG 구본무 회장 일가와 SK 최태원 회장 일가도 각각 18.2%와 5.0%의 지분으로 44.2%와 34.3%의 지배권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 일가 역시 겨우 4.8%의 지분으로 31.9%의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7개 민간 재벌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분석 결과 이들 4대 그룹보다 4대 이하 중견 그룹의 지배구조가 더욱 열악해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일가가 10.2%의 지분으로 54.4%의 지배력을 행사해 소유-지배권간 괴리가 가장 극심한 44.3% 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또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일가와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 일가도 각각 16.0%와 20.4%의 지분으로 실제로는 59.8%와 53.0%의 지배력을 행사해 한화와 함께 심각한 지배구조상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재벌 총수 일가의 현금흐름권(실제 보유 지분)과 지배권(현금흐름권에 계열사 지분 등을 합한 의결권)의 차이로 소유-지배권간 괴리도를 측정해 차이가 적은 기업들에 대해 출자총액규제 졸업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곧 KDI에서 최종 분석 결과와 정책 권고를 담은 정식 보고서를 제출받아 시장 개혁 3개년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연합>
재벌들,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그룹 장악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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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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