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학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을 군 장교로 복무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육군 논산훈련소와 사단 신병교육대에 근무하는 단기 군의관들에 대한 수당 신설과 근무지 배치 때 희망지역 우선권 부여 등 사기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방부와 육군은 지난주 군 의료체계 개선 후속조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하고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의료체계 개선 단ㆍ중기 조치 방안을 도출했다고 육군의 한 소식통이 12일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사단급 이하 야전부대에서 턱없이 부족한 간호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반대학 간호학과의 남학생을 간호사관후보생(가칭) 등 장교로 군에 복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일반대학 간호학과에 2천200여 명의 남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의무병으로 입대하고 있다.
소식통은 "연대와 대대급 부대에 간호장교가 부족해 약품관리 등도 쉽지 않다"면서 "의무병으로 입대하는 간호학과 남학생들을 장교로 복무하게 한다면 야전부대의 의료체계가 크게 보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훈련소와 신병교육대에서 단기복무 중인 군의관들에 대한 사기 진작 방안도 심층적으로 강구되고 있다.
야전부대 의무분야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단기복무 군의관들에게 전문의료인이라는 자부심을 부여함으로써 의무대를 찾은 병사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진료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육군 측에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수당 신설에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단기복무 군의관도 의사면허증과 전문의자격증을 갖춘 전문의료인이기 때문에 현재 수당을 받는 장기 군의관처럼 수당을 주는 것이 맞다"면서 "훈련소와 신병 교육대 근무를 마치고 다른 부대로 배치될 때 그동안 고생했던 것을 참작해 희망지역 선택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육군 측의 이런 의견을 반영해 중기과제로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최근 뇌수막염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신병훈련소의 모든 입소병을 대상으로 뇌수막염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검토 중인 백신은 치사율이 높은 뇌수막구균에 대한 백신으로 현재 임상시험 후 식약청 승인 단계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접종 시기와 대상 등은 식약청 승인 이후 병무청 등 유관 기관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말 뇌수막염에 걸린 상태에서 행군하고 숨진 육군 훈련병 사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질병관리본부와 즉각 실시하는 한편 육군훈련소를 비롯한 신병교육기관의 병영시설 환경을 더욱 위생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긴급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병사들의 진료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방안도 단기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열이 심하거나 악성 종양이 의심되고, 군병원 진료 장비로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 지휘관 판단에 의해 청원휴가를 줘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야전부대 지휘관 교육 때 교육과정에 '의무과목'을 반영해 응급조치 요령과 각종 질병 종류 및 이해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조만간 심폐소생술 등 초기단계의 응급환자 조치를 위한 '응급조치 표준 교안'을 전면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군은 진료체계 개선 단기 조치로 논산 육군훈련소의 군의관 4명을 지난 1일 증원한 데 이어 추가로 연내에 3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육군훈련소의 총 7개 연대에 군의관(중위) 각 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1개 연대마다 훈련병이 2천500명이어서 군의관 1명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軍, 일반대 간호학과 남학생 장교복무 검토
단기복무 군의관 수당ㆍ인센티브제 도입 추진
'모든 신병에 뇌수막염 백신 접종' 적극 검토
입력 2011-06-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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