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재배면적 감소와 함께 궂은 날씨 등으로 인한 흉작으로 지난 80년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부는 지난 9월15일 직후 전국 4천500곳의 표본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9·15작황 조사'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의 3천421만6천석보다 8.8%(301만석) 감소한 3천120만5천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냉해 피해로 대흉작을 기록한 지난 80년의 2천465만석 이후 23년만에 최저수준이다.

생산량의 감소는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3.5%(3만7천㏊)가 줄어든데다가 작황을 나타내는 단보(302.5평, 10a)당 생산량도 잦은 비와 태풍 '매미', 일부 지역의 냉해 등 피해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단보당 생산량은 445㎏으로 평년(최근 5년간 평균치)의 491㎏보다 9.4% 줄고 작년의 471㎏에 비해서는 5.5%가 감소하면서 95년(445㎏)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생산 지역별로도 전남의 단보당 생산량이 평년보다 9.7% 줄어든 것을 비롯해 충남 11.3%, 전북 10.8%, 경북 10.5%, 경남 9.7%, 경기 8.6% 등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흉작에도 불구하고 이달말 재고미가 842만석에 달하고 최소시장 접근(MMA)물량도 143만석으로 예정돼 있어 내년 총공급 가능량은 4천106만석에 달하는 반면 국내 소비량은 3천374만석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적정 재고량(573만∼607만석)을 감안할 때 잉여분은 124만∼159만석(18만∼23만t)에 그쳐 대북 쌀 지원을 올해와 같은 40만t(278만석)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