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됐다. 해수욕장은 속속 개장하고,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여름휴가 계획들을 짜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여름만 되면 누구보다 두려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다한증'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아무리 얇은 옷을 입어도 몸 곳곳에서 땀이 흘러 자신은 물론 남에게까지 피해를 줄까봐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
■다한증이란?
다한증(多汗症)이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자극에 의해 체온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으로,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폐경기, 울혈성 심부전, 저혈당,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불안 등과 같이 특별한 원인이 있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다한증은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머리, 이마, 코끝 등에 주로 나타나며,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수장부 다한증, 액와부 다한증, 안면부 다한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다한증 환자의 증상을 알아보면, 손에서 땀이 많이 나 글씨 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하고, 수험생의 경우에는 시험 볼 때 긴장해 시험지가 젖어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고, 물건을 집을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심지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잡이가 미끄럽거나 운전시 핸들이 미끄러져 위험을 초래하기도 하고, 타인과 악수를 할 때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까봐 정신적으로 위축감을 겪기도 한다.
액와부 다한증의 경우에는 겨드랑이 부위의 옷이 젖어 곤란을 겪으며 하루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 이는 액취증과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다. 발바닥의 경우에는 양말이 항상 젖어 하루에도 여러 번 갈아 신어야 하고, 신을 벗고 들어갈 때 발바닥에 물기가 묻어 곤란을 겪거나 무좀과 같은 다른 질환이 걸리기 쉽다. 안면부 다한증은 긴장 시 땀이 많이 나와 면접이나 사람을 만날 때 곤란을 겪기도 한다.
■다한증의 원인과 치료
통계에 따르면 젊은 사람의 0.6~1.0%에서 국소적 다한증이 나타나며 25~30%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손바닥 발바닥의 다한증은 주로 유아기나 아동기에 시작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유발되는 경우가 많고, 특징적으로 잠을 잘 때나 진정되었을 때는 발한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손바닥 발바닥 혹은 겨드랑이 다한증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발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손바닥과 발바닥의 발한중추가 체온의 영향 외에 뇌 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액와부 다한증은 대개 사춘기 이후에 시작되며 겨드랑이 다한증을 가진 25%에서 손바닥이나 발바닥 다한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것은 유사하나, 일부 환자에서 온도 변화에 의해서도 땀이 많이 나는 점이 다르다. 손발 다한증은 환자의 약 60%에 달하고, 액와 다한증은 30~40% 정도 된다. 안면부 다한증은 다한증 환자의 10% 정도로 보고 있다.
이러한 다한증의 치료방법으로는 현재 약물치료, 이온영동요법, 보톡스 요법 및 수술적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알려져 있으나, 가장 확실하고 영구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교감신경절단술'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등이나 목을 통해 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다. 그동안 흉부교감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이 많이 시행돼 왔으나, 최근에는 수술 후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교감신경 클립핑이나 교감신경 교통가지절제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수술방법은 겨드랑이에서 2㎜ 흉강경을 이용해 미세침습수술을 시행하므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우수한 미용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당일 입원했다 당일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후 통증도 비교적 적다.
<도움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조덕곤 교수>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