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위축의 여파로 소비와 투자 등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 증가세도 현저하게 둔화돼 이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중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지수(DI)는 -21로 여전히 경색된 대출 태도를 보였으나 2/4분기의 -31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됐다.
 
차입 주체별로 대기업(2/4분기 -23→3/4분기 -5)과 가계주택대출(2/4분기 -20→3/4분기 -11)의 대출 태도 완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컸고 금융기관별로는 국내 은행(2/4분기 -44→3/4분기 -26)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4/4분기의 대출태도전망 DI는 -14로 3/4분기에 비해 금융기관들의 '돈 줄 죄기'가 약간 풀릴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3/4분기의 신용 위험 DI는 31로 2/4분기의 29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4/4분기 신용 위험 전망 DI도 29로 나타나 금융기관들이 신용 위험을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신용 위험 DI는 작년 3/4분기 이후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4분기의 대기업 신용 위험 DI는 9로 2/4분기의 20에 비해 낮아졌으나 중소기업(2/4분기 26→3/4분기 32)과 가계(2/4분기 33→3/4분기 36)의 신용 위험은 높아져 이 같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대해서는 경기 부진을, 가계에 대해서는 소득 감소를 각각 가장 큰 신용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